* 위대한 신들의 현시(顯示) *
당시에는 두 가지의 중요한 연례 축제가 거행되었다. 당시의 역법으로 아우드나이오스(Audnaios) 달 16일(현재의 12월-1월)에 거행되는 안티오쿠스 1세의 생일과 루스(Loos) 달 10일의 안티오쿠스의 즉위일이 그것이다. 비문에 따르면 안티오쿠스 즉위일은 또한 “위대한 신들의 현시”가 이루어지는 날이기도 하다. 이 축제에 거행되는 행사들이 동쪽과 서쪽 테라스 석상들의 좌대 후면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는데 안티오쿠스가 기록한 이 비문을 노모스(Nomos)라고 부른다. 이 기록들을 종합해 위대한 신들의 현시 모습을 재생해 보자.
콤마게네 인들은 이틀간 일상 업무를 중단한다. 사람들은 미트리다테스 왕이 건설한 테메노스(temenos)라고 불리는 넴루트 산 정상의 성소로 몰려든다. 날이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에 산을 오르는 행렬의 밝은 의상들이 긴 띠를 이루는 장관이 연출된다. 수백 명이 북쪽 테라스에 운집한다. 그 곳에서 일사분란 한 움직임으로 동쪽 테라스로 나아가 테라스 양쪽 끝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테라스의 돌바닥이 보름달의 부드러운 빛으로 흠뻑 적셔진다. 꼼짝 없이 앉아있는 신의 석상들이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는 가운데 부드러운 곡선의 능 뒤로 달은 서서히 자취를 감춘다. 사방이 칠흑으로 물들면 삼각의 금속 항아리에 불이 지펴지면서 주변이 밝아지고 현란한 불꽃 그림자들이 석상을 비추며 춤을 춘다. 하지만 그 모습과는 달리 숨 막히는 적막은 유지된다. 잠시 후 왕이 불을 피워놓은 제단 앞으로 나아가서 신들을 기다린다. 그의 긴 외투 자락이 산 밑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에 펄럭인다. 그리고 긴장이 고조된다. 갑자기 날카롭고 경쾌한 나팔 소리가 들리며 한 가닥 전율이 온 산을 감싼다. 신들이 자신의 옥좌에서 일어선다. 그들의 거대한 몸집이 별빛마저 가려버린다.
[출
처] 콤마게네 왕국-위대한 신들의 현시|작성자 박상준 몇 시간이 흐른 뒤 서서히 떠오르는 태양이 주변을 온통
금빛으로 물들인다. 그리고 의식은 막을 내리고 모두들 집으로 돌아간다. 그들은 신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일상생활로 돌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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