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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마게네 왕국의 역사 1

지평선의순례자 2010. 6. 16. 21:54

잊혀진 왕국

콤마게네 왕국은 터키 남동부 지역의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 상류에 위치하고 있었다.

“떡갈나무와 플라타너스가 언덕을 덮고 있다. 계곡에는 무화과, 올리브, 호두, 석류나무가 빼곡히 들어차 있고 포도와 복숭아가 탐스럽게 열려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이 글은 100년 전에 한 독일인이 이 지역을 여행하고 묘사한 것이다. 이 글을 읽으면 마친 천국을 묘사한 듯이 보인다. 사실 에덴동산이 위치했던 곳이 이 지역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오늘날 이 지역은 이전의 천국을 연상시키던 모습과는 영 거리가 멀다. 나무들은 황폐화 되고 염소들만이 한가하게 마른 풀들을 뜯어먹고 있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관개 공사는 이 지역에 기적 창출을 기다리고 있으며 산림녹화가 진행 중이다. 토양은 비옥하고 여기 저기 샘에서 물을 뿜어내고 있다.

과거에 콤마게네는 갈탄, 석고, 철, 금과 같은 풍부한 지하자원으로 유명한 지역이었다. 이러한 풍부함이 오늘날에도 발견되고 있다. 예를 들면 1960년대 고고학자들은 유프라테스 강에서 사금을 성공적으로 채취할 수 있었다. 또 다른 귀중한 발견이 원유이다. 최근 수년간 터키 석유공사의 시추장비들이 검은 황금을 캐내기 위해 여기 저기 구명을 뚫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보기로 하자. 기원전 850년경 콤마게네는 최초로 역사 기록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아시리아 왕의 기록에 따르면 콤마게네 주민들은 매년 아시리아 왕에게 금과 은 그리고 귀한 목재인 삼나무를 조공으로 바쳤다고 한다. 목재가 귀한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그 귀중한 삼나무는 레바논 산간 지역 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서도 많이 자라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당시 콤마게네는 아시리아 제국의 속국이었다.

기원전 700년경, 콤마게네 왕은 아시리아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켰다. 당시의 아시리아 왕 사르곤(Sargon)은 콤마게네의 반란을 진압한 후 다음과 같은 생생한 기록을 비문에 남겼다. “그는(콤마게네 왕) 신을 믿지 않으며 신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는 오직 나쁜 일들만을 꾸미고 교활함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는 사르곤의 묘사가 약간 주관적이라는 것을 가정할 수 있다. 사르곤은 다음과 같이 말을 이었다. “나는 그의 아내와 아들들과 딸들과 재산들과 보물들을 취했으며 결국에는 그가 소유한 땅의 백성들을 취해 메소포타미아 남부(이라크) 지역으로 추방했다. 아무도 도망칠 수 없었다. 나는 대신에 메소포타미아 남부의 백성들을 콤마게네로 이주시켰다.” 이 기록에서 우리는 백성들에 대한 강제 이주정책이 이미 그 시기에도 시행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원전 600년경, 아시리아는 바빌로니아에 의해 패망했다. 이들 간의 마지막 전쟁이 나중에 콤마게네 왕국의 수도가 된 사모사타(Samosata)에서 일어났다. 아시리아의 잔류병들은 이 지역의 유프라테스 강둑에서 바빌로니아의 군대를 치기 위해 이집트 군대와 연합군을 형성했다. 하지만 바빌로니아 군대는 이 연합군마저 패퇴시켰다.

그 후 기원전 550년에 페르시아 제국이 바빌로니아를 멸망시켰고 페르시아는 알렉산더 대왕의 침략으로 멸망했다.

기원전 300년경, 알렉산더 대왕의 장군들 가운데 하나가 이 지역을 차지했다. 그는 바로 셀레우코스 왕국의 창건자 셀레우코스 1세(Seleukos I Nicator)이다. 그는 콤마게네 왕들의 그리스 계 조상들 가운데 하나이다. 기원전 130년경 콤마게네 왕국은 완전한 독립국을 건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