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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셋 요리

지평선의순례자 2010. 3. 6. 16:31

성경에 등장하는 민족들 중 블레셋 민족만큼 이스라엘을 괴롭히고 그들의 증오의 대상이 된 민족도 없을 것이다. 블레셋 민족은 해안 지방에 정착한 외래 민족이었다.

 

사사기와 사무엘상을 보면 그들은 "할례 받지 못한 민족"으로 묘사된다. 그리고 삼손에서 다윗에 이르는 기간 동안 이스라엘의 주적으로 경멸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최근의 고고학적 발견은 이 두 민족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빛을 던져준다. 이스라엘 민족 가운데 보급된 블레셋 요리법에 대한 연구는 블레셋 사람들이 자신의 통치 영역을 넘어 문화적인 영향력을 행사했음을 시사해준다. 비록 이스라엘과 블레셋은 엄연히 다른 민족이었지만 초기 히브리인들은 블레셋 생활문화의 중요한 요소들을 모방하였다.

 

블레셋 도시에서 행해진 발굴에서 발견된 증거들은 성경에 묘사된 이미지와 대조적으로 블레셋이 풍부하고 흥미로운 문화를 가진 민족이었음을 보여준다. 애런 매이어((Aren Maeir) 교수는 블레셋 인들이 "당시로 치면 매우 세련된 문화"를 이룩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스라엘을 비롯한 다른 가나안 민족들 보다 블레셋의 사회 조직이 훨씬 발달된 형태를 가졌다고 증언한다. 매이어와 그의 동료들이 공동 저술한 블레셋의 요리법에 대한 논문이 American Journal of Archaeology의 다음 호에 게제될 예정이다. 그는 그 논문에서 블레셋과 다른 민족과의 상호 관계도 살필 것이다.

 

가나안에 살던 민족들과는 달리 블레셋은 셈족이 아니었다. 오늘날의 그리스와 터키에서 이주해온 바다 민족들 중의 하나였다. 그들의 이주로 인해 가나안 땅에 새로운 기술 문명이 유입되었다. 예를 들어 도자기와 세련된 정치 제도는 블레셋의 공헌이다.

 

당시 대부분의 가나안 인들은 뚜껑 없는 도자기에 빨리 요리하는 방법을 사용했으나 블레셋인들은 오늘날 압력 요리기구 처럼 저온에 오래 요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봉합 용기를 요리할 때 사용하였다. 그들의 식단도 다른 가나안 민족들과 달랐다. 이스라엘을 비롯한 가나안 민족들은 소고기와 양고기를 주로 섭취했으나 블레셋인들은 주로 돼지고기를 먹었다. 또한 블레셋은 발달된 포도주 문화도 가졌다.

 

최근까지 학자들은 블레셋이 지역 문화에 완전히 동화되어 문화적 특수성을 잃었다고 주장했으나 매이어 박사는 갓(텔 에스-사피)과 기타 다른 지역에서 발굴된 고고학 증거를 근거로 블레셋의 독특한 요리법이 가나안 이주 후 수세기간 지속되었다고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블레셋의 도자기는 가나안의 다른 지역으로도 전파되었다. 비록 성경이 이스라엘과 블레셋 사람들 간의 끊임없는 분쟁을 말하지만 그 두 민족 사이의 다른 측면의 관계도 있다. 매이어 박사는 "삼손이 블레셋과 반복적으로 분쟁한 것은 사실이나 또한 그가 두번씩이나 블레셋 여인을 아내로 삼은 점도 기억해야 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