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드와 고대 셈족
BC 3000년 경, 메소포타미아에는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이스라엘, 그리고 후에 아라비아라는 셈 계통의 국가들이 발생되기 훨씬 전에 그 지역 역사상 가장 막강하고 중요한 민족이었던 아카드인들이 살았다. 낯설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아카드인들은 흰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들은 '검은 머리의 사람들' 또는 '검은 얼굴의 사람들'로 통했다. 그렇다고 그들이 이디오피아인들 만큼이나 검은 피부를 가졌다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바빌로니아 성터에서 발견된 2가지 언어로 써진 서판에서는, 아카드인들을 아다마투(Adamatu) 혹은 붉은 피부로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아카드인들은 검붉거나 짙은 갈색의 피부색을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렇다면 아카드인들은 셈족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을까?
아카드는 BC 1500년경까지 셈족을 지배했다. 하지만 아시리아의 사르곤(Sargon)왕(BC 722~705)이 통치하던 시기가 되어서야 겨우 아카드어가 사라지기 시작했던 것을 생각할 때 셈족 사이에 유행했던 종교제도, 신화, 관습의 대부분이 아카드를 기원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컨대 시간을 정하는 방식에 있어서 이미 일주일을 7일로 정하고, 안식일을 정해 놓은 민족이 바로 아카드인들이었다. 본래 아카드어의 글자 그대로의 안식일은 '일하는 것이 불법적인 날'로 풀이된다. 또 아시리아어로 번역한 사바뚜(Sabattu)는 '마음을 위해 쉬는 날'이 된다.
더 나아가 성서의 창세기나 아시리아의 문헌에는 창조, 생명의 나무, 대홍수에 얽힌 신화가 다루어지고 있는데, 이것들은 아카드인들에게 이미 너무나 익숙한 이야기들이었다. 대부분의 고대 그림들에서, '생명의 나무(tree of life)'를 틀에 박힌 듯 전나무 열매가 달린 형태로 그렸던 전형적인 관념은, 아카드인들이 바로 전나무로 덮여 있었던 자신들의 추운 고향, 메디아(Media) 산맥에서 살던 때부터 지녀온 하나의 습관적, 전통적 관념에 따른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많은 히브리어 이름에서도 아카드의 신화와 전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이는 고대 아카드 문명이 장기간에 걸쳐 이들 문명에 영향을 끼쳤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다. 창세기에서 언급되는 낙원의 강은 바빌로니아식 이름이다. 그래서 유프라테스(Eupheates) 혹은 푸라트(Purat)는 '구부러진 강(curving waters)'이라는 뜻이고, 티그리스강은 티구르(Tiggur)', 즉 흐름을 의미한다. '높은 둑이 있는 강'이라는 뜻의 '힛데겔(Hid-Dekhel)' 역시 티그리스강의 다른 이름이며, 비문에는 이디클라(Idikla) 혹은 이디크나(Idikna)로 나온다. 또한 기혼(Gihon)강은 아시리아를 연구하는 학자들에 의해 아락세스(Araxes) 또는 아락투(Arakhtu)로, 롤린슨 경(Sir H. Rawlinson)에 의해 유카(Jukha)로 밝혀졌다. 또 사르곤왕은 엘람(Elam)을 '네 개의 강이 흐르는 도시'라고 불렀다.
에덴에 있던 강들의 이름을 보면, 낙원에 얽힌 신화를 만들어 낸 사람들이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강 주변에 살았을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다. 유프라테스강의 서쪽 사막에 있는 농토가 에덴과 매우 흡사하게 들리는 '에디나(Edinna)'로 불렀다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알렉산더 대왕 때, 베로수스(Berosus)라는 이름의 바빌로니아 제사장이 바빌론의 역사와 종교에 관한 흥미로운 책을 썼다. 지금은 소실되었지만, 알렉산더 폴리히스터(Alexander Polyhistor), 아폴로도루스(Apollodorus), 아비데누스(Abydenus), 다마스키우스(Damascius), 유세비우스(Eusebius) 등 많은 그리스 작가들이 배로수스의 책을 상당 부분 인용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바빌로니아와 관련된 정보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흥미롭기는 하지만, 사실 베로수스의 기록에 대한 신뢰성을 증명할 만할 근거는 아무것도 없는 실정이다.
한때는 바빌로니아 신화가 구약성서에서 유래했을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그러나 아시리아 석조유물의 발굴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이들 신화가 존재하던 시대와 출처에 관한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대부분의 신화와 전설이 고대 아카드인들로부터 전해져 왔음이 확인되었던 것이다.
<악마의 역사, 폴 카루스>
출처 - http://blog.naver.com/khuie.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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