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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데라 황도 12궁도

지평선의순례자 2007. 1. 2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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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포타미아와 함께 세계 최고의 문명을 자랑하는 이집트는 이미 BC 3400년경에 통일된 1 왕조가 시작되었다. 나일강의 정기적인 범람으로 비옥한 토지를 가지고 있었으며, 국왕으로 신의 대리자인 파라오를 모시는 전제적 군주 국가였다.
전형적인 이집트의 우주관에 의하면 태양신 '라'는 스스로 자신을 창조한 후에 자신의 그림자와 결합하여 쌍둥이인 대기의 신 '슈'와 비의 여신 '테프누트'를 얻었으며, '슈'와 '테프누트'가 결합하여 다시 쌍둥이를 얻었는데 그들은 땅의 신 '게브'와 하늘의 여신 '누트'였다. 이들은 샘이 많은 할아버지 '라'의 노여움을 사게 되었는데, '라'는 '슈'에게 명령을 내려 그들은 떼어놓게 하여, '누트'를 저 하늘 위 저 높은 꼭대기로 보내어 하늘의 여신으로 삼도록 하였다. 그 후 '누트'의 손가락 끝과 발가락 끝만이 땅에 닿도록 하였으며, 누트의 배는 자신의 자식인 별들이 가득 덮여있는 하늘의 둥그런 천정이 되었다. 또 태양의 운행에 관하여서는 태양신 '라'가 저절로 움직이는 작은 배에 하늘 아래 부분을 실어나르며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것을 2개의 눈(호루스의 눈)이 보호하고 있다. 이 작은 배의 항로의 이동에 의해 계절이 변화하며, 이 작은 배가 하늘의 항로에서 뱀에게 삼켜졌을 때 일식이 일어난다고 했다.
또한 이집트인의 자연적 우주관에는, 여러 산으로 둘러싸인 대지 아래에 지하수가 있으며, 태양은 지하수에서 매일 다시 태어나며 나일강도 여기에서 흘러나오며, 몇 개의 높은 봉우리에 의해 지지되는 하늘에는 별들이 매달려있다. 이는 당시의 동 지중해가 세계의 전부라고 믿은 당시 사람들의 생각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이 우주상은 이집트인의 우주관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이집트인들이 종교적이며 장식적인 의도로서 만든 성도가 있는데, 이 성도들은 대부분 국왕이나 귀족의 분묘 벽화에 남아있다. 이 성도에는 큰곰자리와 전갈자리 그리고 용자리의 별자리가 표시되어 있다. 이집트의 덴데라 1 신전의 천장에는 로마 대의 것으로 밝혀진 원형 모양으로 새겨진 황도 12궁이 발견되었는데, 이 별자리에는 이집트 별자리 이외에 메소포타미아(바빌로니아)의 별자리도 섞여 있다.
이집트의 달력에는 매년 시리우스가 해 뜨기 직전에 반드시 나일강이 범람을 하는 사실로부터, 일찍이 1년을 365일로 정하였다. 그러나 나머지 1/4일을 계산에 넣지 않아 후에는 그 차이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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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병자리(제우스에게 납치된 가니메데스)


제우스와 부인 헤라 사이에서 태어나 청춘의 여신 헤베는 무척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여자였다. 제우스는 항상 헤베를 가까이에 두고 잔심부름을 시켰으며 신들의 술 시중을 들게 했다.
어느 날, 제우는 올리포스 궁전에서 성대한 연회를 베풀었다. 상냥하고 예쁜 헤베는 즐거운 마음으로 신들의 술잔에 술을 따랐다. 그런데 술을 따르던 헤베는 그만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미끄러져 넘어지고 말았다. 발목을 심하게 다친 헤베는 더 이상 신들의 술 시중을 들 수 없게 되었다.
"앞으로 신들이 술 시중은 누가 든단 말인가."
이때 전령의 신인 헤르메스가 제우스 곁을 다가오더니 말을 꺼냈다.
"인간들 가운데서 술 시중꾼을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우스도 헤르메스의 의견에 동의하고 독수리 한마리를 인간들이 사는 세상으로 내려보냈다. 올림포스 산에서 날아온 그 독수리는 여러 지방을 두루 돌아다니다가 트로이의 이데 산에 내려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 때 양을 몰고 있는 아름다운 금발의 목동이 독수리의 눈에 띄었다. 그 목동은 트로이의 왕자인 가니메데스로 인간들 중에서 그렇게 아름다운 소년은 다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잘 생긴 소년이었다.
갑자기 하늘에 검은 구름이 몰려오더니 찬둥과 번개가 쳤다. 가니메데스는 미처 도망갈 사이도 없이 독수리의 날카로운 발톱에 채이고 말았다.
가니메데스는 독수리에게 붙들려 잠시 후 올림포스 궁전에 닿았다. 신들의 궁전에 가니메데스를 내려놓은 독수리는 어느새 저 멀리 사라져버렸다. 그 때 신들의 왕인 제우가 나타나 자상하게 가니메데스 손을 잡으며 말했다.
"무서워할 것 없다 가니메데스, 너와 이 궁전에서 함께 지내고 싶어 데려온 거다."
그 후 가니메데스는 올림포스 궁전에 머물며 신들의 연회 때 술을 따르는 일을 맞게 되었다.
한편, 왕자가 사라진 후 트로이의 왕과 왕비는 슬픔에 빠졌다.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왕궁으로 보내 왕자는 잘 지내고 있다고 전해 주었다.
"왕자가 보고 싶으면 밤 하늘을 보시오. 왕자는 그 곳에서 물병을 들고 있을 것이오."
정말로 밤 하늘에는 소년이 물병을 들고 커다란 물고기의 입에 물을 흘려보내는 모습의 별자리가 선명하게빛나고 있었다. 이집트 사람들은 이 별자리의 물을 긷는 남자가 물을 퍼 담은 다음 다시 강에 쏟아 붓기 때문에 나일 강이 넘쳐 흐르는 것이라고 믿었다.

물고기자리(끈으로 묶은 아프로디테의 사랑)


옛날에 올림포스 산의 신들이 이집트의 나일 강가에 모여 흥겨운 잔치를 벌였다. 분위기가 한창 고조되고 신들이 술에 취해 있을 무렵 천지가 진동하며 괴물 티폰이 쳐들어 왔다.
티탄 족을 정복한 제우스가 왕이 되어 신의 세계를 다스리기 시작하자 대지의 여신이자 티탄 족이었던 가이아는 제우스에게 복수를 하려고 괴물 티폰을 낳았던 것이다.
티폰은 대단히 큰 괴물로 전체는 사람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머리가 백 개나 되었다. 눈에서는 불이 이글거리며 타올랐고 입에서는 불을 내뿜었다. 몸집도 매우 커서 머리는 하늘의 별에 닿았고 등은 어떤 산보다도 높았으며 두 팔을 벌리면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닿았다. 세상에 무서운 것이 없었던 신들도 거대한 티폰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그래서 몸을 숨기려고 제각각 가장 자신 있는 모습의 동물로 변신하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아름다움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아들 에로스와 함께 잔치에 왔었다. 에로스는 전쟁의 신 아레스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었다.아프로디테는 에로스를 데리고 황급히 물 속으로 뛰어들면서 물고기로 변하는 주문을 외웠다. 이 때 아들을 잊어 버릴까봐 아프로디테는 아들과 자신의 발을 끈으로 묶은 채 물고기로 변해 헤엄쳐 도망갔다. 나중에 제우스는 아프로디테의 자식 사랑에 감동하여 끈으로 묶인 두 마리 물고기 모양의 별자리를 하늘에 만들어 주었다.

양자리(남매를 구한 황금양)


아주 오랜 옛날, 보이오티아에 아타마스라는 왕과 구름의 요정인 네펠레 왕비가 살고 있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아들 플리크소스와 헬레라는 예쁜 딸이 있었다.
이들이 사는 궁궐은 언제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행복이 넘쳐 흘렀다.
그러던 어느 날, 왕은 이노라는 여인을 둘째 부인으로 맞아들이게 되었다.
이노는 얼굴은 아름다웠지만 매우 꾀가 많고 사약한 여자였다.
얼마 후 이노의 모함으로 네펠레 왕비는 궁궐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네펠레를 쫓아 낸 이노 왕비는 드러내 놓고 어린 오누이를 구박했다. 얼마나 잔인하게 구박하였는지 신들조차도 불쌍하게 여길 정도였다.
이노 왕비는 드디어 네펠레의 아이들을 없애 버리기 위해 흉계를 꾸몄다. 농부들에게 보리 씨앗을 모조리 불에 태워버리라고 한 것이다. 타 버린 보리 씨앗은 밭에 뿌려도 싹이 나오지 않았다.
이노의 계획대로 그 해는 큰 흉년이 들었다.
가을이 되면 그 해에 수확한 농산물을 최고신 제우스의 신전에 바쳐야 한다. 아타마스 왕은 신전에 바칠 제물이 없자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그 때 신전을 관리하는 사자가 이렇게 말했다.
"흘리크소스를 제물로 바쳐야 신의 노여움을 풀고 재앙를 피할 수 있습니다."
네펠레 왕비는 신전의 사자마저 이노의 계략에 넘어갔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제우스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지혜로운 신 제우스여, 제 아들을 살려 주세요. 아들은 지금 이노의 함정에 빠져 생명이 위태롭습니다."
"이노의 나쁜 짓은 나도 알고 있었다. 네 아이들을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로 보내 주겠다.
제우스는 전령신 헤르메스를 불러 황금빛 숫양을 오누이에게 보내라고 했다.
오누이는 헤르메스가 데려온 황금 양의 등에 올라 탔다. 오누이를 태운 양은 쏜살같이 하늘을 날아올랐다. 그러나 너무 빨리 나는 바람에 동생 헬레는 그만 잡고 있던 손을 놓쳐 바다로 떨어져 죽고 말았다.
오빠 플리크소스는 코르키스 섬에 도착해 행복하게 살았다.
플리크소스는 자신의 목숨을 구해 준 제우스 신에게 황금 양을 바쳤다. 그리고 제우스 신은 이 양의 공로를 기리기 위하여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었다.

황소자리(흰 소로 변한 제우스)


옛날에 아게놀 왕이 다스리는 페니키아라는 나라가 있었다. 그 곳은 지중해 연안에 있어 늘 푸른 바다를 볼 수 있는 그림처럼 아름답고 펑화로운 나라였다.
아게놀 왕에게는 에우로페라는 요정처럼 귀여운 공주가 있었다. 평롸로운 나라를 거느리며 어여쁜 공주와 함께 지내는 왕은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었다.
어느화창한 날, 공주는 시녀들과 함께 바닷가에서 놀고 있었다. 그 때 하얀 소 한 마리가 공주 앞에 나타났다. 그 하얀 소는 제우스가 변신한 모습이었다.
오래 전부터 공주를 짝사랑하고 있었던 제우스는 어떻게 하면 공주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고민을 해 왔다. 그러다 바닷가에서 놀고 있는 공주를 보자 눈처럼 하얀 소로 모습을 바꾸고 공주 앞에 나타나던 것이다. 하얀 소가 제우스라는 것을 알 리 없는 공주는 그만 소의 아름다움에 반해버렸다.
공주는 시녀들과 함께 하얀 소의 등을 어루만지며 즐거워했다. 그러자 하얀 소는 공주 앞에 무릎을 꿇고 등을 구부렸다. 이 모습에 마음을 빼앗긴 공주는 그만 하얀 소의 등에 올라타고 말았다. 그러자 하얀 소는 기다렸다는 듯 재빨리 달아나기 시작했다. 공주를 태운 하얀 소는 들판을 달리고,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넜다. 영문을 모르는 공주는 두려움에 몸을 떨 뿐이었다.
공주를 태우고 크레타 섬까지 온 햐얀 소는 어느 동굴로 들어갔다. 그 곳은 제우스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인데, 공주를 자신의 아내로 맞기 위해 이미 아릅답게 꾸며져 있었다. 하얀 소는 원래의 모습인 제우스로 바꾸고 두려워하고 있는 공주에게 사랑을 맹세했다.
"평생 세상의 어떤 여자도 부럽지 않을 행복을 주겠소. 그리고 우리의 자손들은 당신의 이름을 붙인 새로운 땅에서 생활하도록 할 것이오."
이렇게 해서 에우로페의 이름을 기념해서 이름 지어진 곳이 바로 오늘날의 유럽이다.
공주를 너무나 사랑했던 제우스는 그 사랑을 기념한 별자리를 만들어 밤 하늘에 올렸다. 바로 자신에게 몸을 빌려 준 황소 모양의 별자리였다.

쌍둥이자리(죽음을 넘어선 쌍둥이의 사랑)


옛날에 카스톨과 프록스라는 형제가 있었다. 이들은 제우스와 레다 왕비 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였다. 형제는 신의 아들답게 총명했으며 갖가지 무술에 뛰어나 시람들의 칭찬이 자자했다.
특히 형 카스톨은 검술에 뛰어났고,동생 플룩스는 말타기에 남다른 재주가 있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형은 보통의 인간이었지만 동생은 영원히 죽지 않는 불사신의 몸이었다는 것이다. 쌍둥이 형제는 사이좋게 갖가지 전투에서 공을 세우고 돌아와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던 어느 날, 형 카스톨은 어느 아름다운 처녀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그런데 불행히도 그녀에게는 이미 정해진 약혼자가 있었다.
가스톨이 처녀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화가 난 약혼자는 결투를 신청했다. 이 결투에서 형은 그 약혼자의 칼에 질려 그만 숨을 거두고 말았다. 동생은 그 길로 달려가 형의 원수를 갚고 돌아왔다. 물론 불사신의 몸을 가진 동생은 몸에 상처 하나 입지 않았다.
자신과 분신과도 같았던 형을 잃은 동생은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슬픔을 견디다 못한 동생은 아버지 제우스를 찾아갔다.
"아버지, 어째서 전 불사신의 몸으로 태어났나요. 저에게 그런 운명을 주신 아버지가 정말 원망스럽습니다. 저도 형을 따라서 죽을 수 있도록 해 주세요."
형제의 우애에 감동한 아버지 제우스는 이들을 함께 있을 수 있도록 도와 주기로 했다.
"형을 향한 네 마음이 그렇게 간절하다면 너희들을 함께 있을 수 있도록 해 주겠다. 단, 하루의 반은 지하에서, 나머지 반은 지상에서 보내야 한다."
제우스는 형제의 영혼을 하늘에 올려 나란히 두 개의 별자리로 만들었다. 그 뒤부터 형제는 아름다운 빛을 내며 영원히 함께 있을 수 있게 되었다.

게자리(레르네 늪의 히드라 친구 게)


제우스의 알크메네라는 여인의 아들로 태어난 헤라클레스는 강하고 용감한 영웅이었다. 그런데 제우스의 아내였던 여신 헤라는 제우스와 다른 여인의 사이에서 태어난 모든 자녀들을 미워했다.
헤라클레스가 아직 젖먹이 아기였을 때의 일이다. 헤라는 헤라클레스를 죽이기 위해 그의 방에 뱀 두 마리를 집어 넣었다. 그러나 아기 헤라클레스는 뱀을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뱀을 목졸라 죽였다.
헤라의 미움은 헤라클레스가 성장할수록 더 심해져서, 그가 청년이 되자 아예 어느 나라 왕의 노예로 팔아버렸다.
노예가 된 헤라클레스는 자유를 얻는 대가로 무거운 과제를 받게 되었다. 보통 인간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열두 가지의 과제를 풀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싸움이 헤라클레스에게 유리해지자 헤라는 마음이 초조해졌다. 어떻게든 헤라클레스를 쓰러뜨리고 싶었던 헤라는 바다뱀을 돕기 위해 몰래 괴물 게를 보냈다. 헤라의 명령을 받은 게는 살금살금 헤라클레스에게 다가가 발가락을 꽉 물었다.
"윽! 이게 뭐지?"
순간 따끔한 통증에 놀란 헤라클레스는 뒷걸음질을 치다가 그만 게를 밝고 말았다. 그 바람에 게는 오른쪽 다리 하나를 잃고 죽고 말았다. 바다뱀 역시 오랜 싸움 끝에 헤라클레스의 손에 죽고 말았다.
그 후 제우스는 아들의 영웅적 행동을 기념하기 위해 바다뱀과 함께 게를 별자리로 만들어 놓았다. 겨울철이면 바다뱀의 머리위에서 아픈 다리를 이끌고 서 있늘 별자리가 바로 불쌍한 게자리다.

사자자리(네메아 숲의 포악한 사자)


제우스 신전에서 아주 가까운 네메아 숲에 거대한 사자 한 마리 살고 있었다. 몸집이 코끼리보다 큰 이 사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숲을 돌아다니며 동물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 먹었다. 게다가 밤이 되면 이 마을 저 마을에 나타나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순식간에 해치웠다. 겁에 질린 사람들은 밤만 되면 집 안에서 떨어야 했다.
사람들은 이 포악한 사자를 해치우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떠올렸지만, 워낙 몸집이 크고 성질이 포악해서 사람들의 힘으로는 어쩔 수가 없었다.왕은 마침내 큰 상금을 걸고 포악한 사자와 싸워 물리칠 무사를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자와 싸우겠다고 선뜻 나서는 무사는 아무도 없었다. 왕은 하는 수 없이 그리스에 살고 있는 영웅 헤라클레스를 불렀다.
"지금 이 나라는 사자 한 마리 때문에 쑥대밭이 되었다. 숲의 동물들은 멸종 위기에 처했고, 사람들은 공포에 빠져 잠을 못 이룰 정도다. 만약 네가 그 포악한 사자를 처치해 준다면 세상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은 귀한 선물을 내려 주겠노라."
왕의 부탁을 받은 헤라클레스는 활과 화살을 가지고 씩씩하게 사자가 살고 있는 숲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사자가 다니는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사자가 나타나자 재빨리 화살 하나를 쏘았다. 그러나 헤라클레스가 쏜 화살은 사자 옆구리를 맞고 튕겨져 나오고 말았다. 이번에는 창과 방망이로 공격했지만 어떤 무기로도 사자를 무찌를 수가 없었다.
사자의 가죽은 세상 무엇으로도 뚫을 수 없는 신기한 힘을 갖고 있었다. 오로지 사자 자신의 발톱만이 그것을 뚫을 수 있었다. 당황한 헤라클레스는 무기를 버리고 사자의 등에 올라탔다. 그리고 사자와 뒤엉켜 격투를 벌인 끝에 두 손으로 사자의 목을 힘껏 졸랐다.
이윽고 사자는 헤라클레스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죽고 말았다. 헤라클레스는 약속대로 왕에게 큰 선물을 받았다. 왕은 어떤 무기로도 뚫을 수 없는 사자 가죽을 승리의 대가로 선물했던 것이다. 또한 제우스는 영웅 헤라클레스의 승리를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사자를 하늘의 별자리로 올려놓았다.

처녀자리(페르세포네를 납치한 하데스)


데메테르라는 여신이 있었다. 이 여신은 곡식을 돌보고 풍작을 약속하는 대지의 여신이었다. 데메테르가 푸른 옷을 입고 온 나라의 밭에 축복을 주는 모습을 보며 많은 사람들은 존경해 마지 않았다.
이 여신에게는 페르세포네라는아름다운 딸이 있었다. 어느 봄날, 페르세포네는 향기로운 봄바람에 취해 숲으로 들어 갔다. 숲 속에는 막 봉오리를 벌리기 시작한 어린 봄꽃들이 사방에 피어있었다. 페르세포네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꽃과 놀고 있었다.
그 때 땅속 깊은 곳에서 '쿵쿵'하고 이상한 소리가 들려 왔다. 그리고 순식간에 땅이 갈라지더니 네 마리의 검은 말이 이끄는 황금 마차가 나타났다. 이 황금 마차에는 검은 옷을 입은 지옥의 왕 하데스가 타고 있었다. 헤데스는 숲 속에서 '꽃향기에 취해 있는 아름다운 페르세포네를 보자 그만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그리고 페르세포네를 자신의 아내로 삼기 위해 지하 세계로 끌고 갔다.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는 사라진 페르세포네는 찾아다녔다. 그러나 딸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딸이 지하 세계로 납치된 것을 알고는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데메테르가 깊은 슬픔에 빠져 있는 동안 대지는 점점 황폐해져 갔다. 꽃은 시들고 과일나무에서는 과일이 열리지 않았으며, 논과 밭은 갈라져 곡식이 자라지 못했다. 수확을 못하게 되자 사람들의 원성도 날이 갈수록 높아만 갔다. 이를 보다 못한 최고신 제우스가 중재에 나섰다.
"페르세포네를 어머니에게 돌려 보내라."
그런데 페르세포네는 지하에 있는 동안 하데스가 주는 석류 열매를 네 알이나 먹고 말았다. 그것은 그녀를 붙잡아 두기 위해 하데스가 꾸민 일이었다. 지하 세계의 음식을 조금이라도 먹은 사람은 그 곳과의 인연을 끊을 수 없는 것이다.
"페르세포네가 열매를 네 개나 먹었으니 1년 중 넉 달은 지하 세계에서 지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나머지 기간은 지상으로 올라오도록 해 주겠노라"
이렇게 해서 페르세포네는 해마다 봄이면 별자리가 되어 하늘로 떠올랐고, 여름과 가을이 지나 겨울이되면 지하로 내려갔다. 물론 엄마 데메테르는 딸이 밤 하늘에 나타나는 봄이 되면 신이 나서 땅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했지만, 딸이 지하로 돌아가면 다시 슬픔에 빠져 대지를 돌보지 않았다. 이 때가 바로 대지가 꽁꽁 얼어붙는 겨울이다.

천칭자리(아스트라에아의 저울)


아주 오랜 옛날, 그러니까 사람들이 세상에 막 나타났던 당시의 알이다. 그 때를 '황금의 시대'라고 불렀다. 황금의 시대에는 사람들이 미움을 몰랐다. 미움을 모르니 싸움도 없었고, 창과 칼을 만들 필요도 없었다. 사람들 모두가 형제 같았다.
들에는 언제나 꽃이 만발했고 농사를 짓지 않아도 일 년 내내 곡식이 풍성했다. 사람들과 신들이 어울려 사는 행복한 시대였다. 황금의 시대가 가고 은의 시대가 왔다. 은의 시대가 되자 길었던 봄은 점차 짧아지고 1년은 사계절로 나뉘었다. 이렇게 되자 여름의 더위와 겨울의 추위를 피하기 위해 사람들은 동굴 속으로 들어가거나 나뭇가지 등을 엮어 집을 짓기 시작했다. 밭을 갈고 씨를 뿌리며 일을 하지 않으면 대지의 은혜를 입을 수 없게 되었다. 사람들은 남보다 조금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욕심을 부리고 싸움을 하기 시작했다. 이것을 본 신들은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것이 점차 힘들어졌다.
그 다음으로 찾아온 철의 시대는 은의 시대보다도 더 험악해졌다. 사람들은 명예와 진리를 잃어버리고 폭력과 사기, 죄악의 길로 들어섰다. 그리고 땅 속에서 철이며 금을 캐내어 그것을 무기로 만들고 전쟁을 시작했다. 강한 자는 약한 자의 것을 빼았고 괴롭혔다.
이것을 보다못한 신들은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설득했다. 부디 황금 시대의 착한 마음을 버리지 말아 달라고. 그러나 사람들은 신들의 호소를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점점 더 악해져만 갔다. 사람들을 설득하다 지친 신들은 고개를 흔들며 천상으로 하나 둘씩 떠났다. 그러나 정의의 여신인 아스트라에아만은 차마 사람들 곁을 떠날 수가 없었다. 어떻게든 사람들에게 예전의 착한 마음을 되찾아 주고 싶었다.
아스트라에아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정의를 가르쳤다. 물론 악의 세계에 빠진 사람들에게 여신의 가르침은 소 귀에 경 읽기였다. 사람들을 설득하다 지친 여신은 드디어 지상을 떠나기로 했다.
그러나 마음 착한 여신은 사람들을 완전히 버릴 수 없었다. 그래서 별자리가 되어 사람들을 끝까지 돌보기로 했다. 한 손에 인간의 선과 악을 저울질하는 천칭을 들고 서서, 정의는 아직 살아 았다고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다.

전갈자리(오리온의 영원한 적수)


전갈자리는 사냥꾼 오리온을 죽이기 위해 태양의 신 아폴론이 풀어 놓은 거대한 전갈이라고 한다. 오리온은 자신의 힘을 과시하며 '이 세상에 나만큼 강한 것은 없다. 어떤 동물이라도 이 몽둥이를 맞으면 살아 남지 못한다'고 자랑하며 다녔다.
이 말을 들은 올림포스의 신들은 참을 수 가 없었다. 그래서 아폴론은 오리온이 다니는 길에 커다란 전갈을 보내어 습격하게 했다. 그러나 이 큰 전갈도 오리온을 죽이는 데는 실패했다.
곰곰이 생각하던 아폴론은 사냥의 여신인 누이동생 아르테미스를 이용하여 결국 오리온을 죽이고 만다.
그러나 오리온을 좋아한 아르테미스는 나중에야 오빠 아폴론이 계략에 넘어가 오리온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고 매우 슬퍼했다. 그녀는 죽은 사람도 살려 낸다는 유명한 의사 아스클레피오스에게 부탁하여 오리온을 다시 살려 냈다. 그러자 지하 세계의 왕인 하데스는 제우스에게 '죽은 사람을 아음대로 살리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제우스 또한 하데스와 생각이 같았으므로 다시 한번 오리온과 아스클레피오스를 번갯불로 죽였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을 하늘로 올려 별자리로 만들었다. 이 때 전갈도 하늘로 올라가 별자리가 되었다. 이렇게 하여 전갈자리가 생겨나게 된 것이다. 밤하늘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금도 전갈이 오리온을 죽이기 위해 쫓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전갈은 오리온을 결코 죽이지 못한다. 전갈자리가 동쪽하늘에 모습을 나타낼 무렵이면 오리온자리는 하늘에서 보이지 않게 되고, 전갈자리가 서쪽으로 지는 늦가을이 오기 전에는 오리온자리가 동쪽에서 올라오지 않기 때문이다.

사수자리(반인반마의 키론)


상반신은 사람이고 하반신은 말인 '키론'이 사수자리의 주인공이다. 키론은 생김새가 괴상했지만 영원히 죽지 않는 생명을 지니고 태어났다. 게다가 기품 있고 총명한 학자이기도 했다. 키론은 태양의 신인 아폴론과 달의 여신인 아르테미스에게서 가르침을 받았다. 의술, 음악, 말타기, 활쏘기 등 여러 가지 학문에 뛰어난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키론의 명성을 알고 있는 많은 왕들은 자신의 아이들을 그의 제자로 삼아 달라고 부탁했다.
키론은 산 속 동굴에 살면서 자신의 기술을 많은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그들을 영웅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대부분의 영웅들은 키론의 제자였다고 한다. 헤라클레스도 키론의 제자 가운데 하나였으니까.
어느날 영웅 헤라클레스가 스승의 마을에 찾아왔을 때의 일이다.
술에 취한 헤라클레스와 마을 사람들 사이에 격렬한 싸움이 벌어졌다. 키론은 제자를 말렸지만 워낙 힘이 장사인 헤라클레스를 도저히 막을 수가 없었다. 싸움을 말리기 위해 펄쩍펄쩍 뛰던 키론은 그만 실수로 히드라의 독을 바른 헤라클레스의 화살촉을 밟고 말았다. 스승이 다친 것을 본 헤라클레스는 황급히 싸움을 멈추고 키론 곁으로 달려왔다. 그러나 헤라클레스가 손을 쓸 사이도 없이 독은 순식간에 온몸으로 퍼져 갔다. 키론은 죽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웠지만 불사의 몸이었기 때문에 마음대로 죽을 수조차 없었다. 괴로움에 몸부림치던 키론은 영웅 프로메테우스를 찾아가 부탁했다.
"제발 내 불사의 몸을 가져가 주시오. 이 몸을 그대가 거두어가 준다면 나는 고통의 짐을 벗고 편안하게 죽을 수 있을 것이오."
키론의 간절한 부탁을 들은 프로메테우스는 불사의 몸을 받아들였다. 그제야 키론은 고통 속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잠들었다.
키론을 아끼는 많은 신들은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총명한 학자를 잃은 제우스의 슬픔도 컸다. 제우스는 키론의 죽음을 애석하게 여겨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었다. 상반신은 사람, 하반신은 말인 채 활을 든 사수의 모습으로.

염소자리(주문을 잘못 외운 판)


옛날 어느 계곡에 목동을 지켜 주는 판이 살고 있었다. 판은 양처럼 생긴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엇지만 마음씨가 착해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 그러나 괴상한 모습 때문에 한 번도 사랑을 받아 보지 못한 불행한 신이었다.
어느 날, 판에게도 사랑의 여신이 찾아왔다. 숲의 요정인 슈린크스를 보자 판은 그만 사랑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판은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떨리는 가슴으로 슈린크스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슈린크스는 판의 괴상한 모습에 놀라서 도망쳤다. 판은 도망치는 그녀를 쫓아가며 애원했지만 슈린크스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렸다.
이윽고 슈린크스는 넓은 강 앞에 다다랐다. 강을 건너지 않고는 더 이상 달아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슈린크스는 강 앞에 서서 울면서 애원을 했다.
"강의 요정님, 제발 절 도와 주세요. 제 모습이 괴물의 눈에 띄지 않도록 저를 숨겨 주세요."
슈린크스의 간절한 애원을 들은 강의 요정들은 그녀를 강가에 돋아나는 갈대로 만들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갈대로 변하는 것을 본 판의 가슴은 터질 것 같았다. 강가를 떠나지 못하고 며칠을 슬피 울던 판은 그녀가 변한 갈대를 꺾어 풀피리를 만들었다. 매우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그 풀피리의 이름을 슈린크스라고 불렀다.
어느 날, 판이 다른 신들과 어울려 피티를 즐기고 있었을 때였다. 판을 오늘도 자신이 아끼는 풀피리를 꺼내 아름다운 연주를 시작했다. 그 때 갑자기 무서운 거인족들이 나타나 신들을 공격했다. 신들을 시샘하고 있던 거인족들은 신들을 해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거인족의 공격을 받은 신들은 재빨리 여러 자기 짐승으로 변신해 도망쳤다. 판도 서둘러 주문을 외운다는 것이 그만 잘못해서 상반신은 뿔과 수염을 가진 염소로, 하반신은 물고기로 바꾸고 말았다. "이크! 급하니까 주문도 헷갈리는군."
당황한 판이 주문을 다시 바꾸려는 순간, 비명소리가 들려 왔다. 제우스가 거인족에게 붙잡힌 것이다.
판은 주문을 바꿀 사이도 없이 풀피리를 꺼내 힘껏 불었다. 풀피리에선 이제껏 들어 본 적 없는 괴상한 소리가 나왔고 겁에 질린 거인족은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도망을 쳤다.
판의 재치로 목숨을 구한 제우스는 판을 위해 별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반은 염소이고 반은 물고기인 이상한 모양의 별자리가 밤 하늘에 만들어졌다.

((황도 12궁))

황도 12궁은 태양과 행성들이 지나가는 길목에 있는 12대의 별자리를 말한다. 공전 궤도면에 대하여 23.5도 기울어진 축을 중심으로 자전하면서 태양을 공전하고 있는 지구에서 보면 하늘에 보이는 별자리는 물론 태양의 고도도 계절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봄과 가을의 춘분과 추분 때는 태양의 바로 위에 있지만 겨울에는 남반구 상공에 있어 지구의 남반구를 수직으로 비추기 때문에 북반구에서 보면 태양의 고도가 아주 낮아 보인다. 그러나 여름에는 태양이 북반구를 수직으로 비추게 되어 태양의 고도가 높아진다.
따라서 태양은 하늘에서 황도 12궁을 따라 움직이면서 적도를 중심으로 아래위로 움직이게 된다. 태양이 황도 12궁을 따라 움직여가는 것은 지구가 공전하기 때문이고 적도를 중심으로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기 올라왔다 하는 것은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다. 태양이 적도를 남쪽에서 북쪽으로 지나가는 지점이 춘분점이다. 현재 춘분점은 황도 12궁의 마지막 별자리인 물고기자리에 있다. 따라서 태양이 물고리자리에 있을 때는 적도 바로 위에 있게 된다. 황도 제 1궁인 양자리에 있던 춘분점이 세차운동에 따라 물고기자리로 옮겨왔기 때문이다.
황도 12궁은 양자리에서 시작하여 양자리, 황소자리, 쌍둥이자리, 게자리, 사자자리, 처녀자리, 천칭자리, 전갈자리, 궁수자리, 염소자리, 물병자리, 물고기자리의 순으로 배열되어 있다.
궁이라는 것은 원래 중국에서 별자리를 나타내던 말인데 우리 나라에서는 관습에 의해 황도 상에 있는 12개의 별자리를 차례로 황도 제 1궁, 제 2궁 등으로 부르고 있다.
태양뿐만 아니라 태양계의 모든 행성들도 황도를 따라 움직이므로 황도를 이루는 별자리와 황도 상에 있는 밝은 별들의 위치를 알아두면 행성을 찾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달이 움직여 가는 길인 백도는 황도와 약간 기울어져 있지만 대제로 황도와 비슷하다. 따라서 하늘을 가장 열심히 달리고 있는 달이 움직여가는 길을 살펴보면 황도가 어디를 지나는지 알 수 있다. 태양은 황도 상에서 하나의 별자리를 옮겨가는데 1달 정도 걸리지만 달은 약 2.5일이면 한 별자리식 옮겨간다. 달이 매일 50분씩 늦게 뜨는 것은 달이 이렇게 매일 늦게 뜨는 별자리 쪽으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각도로 보면 달은 하루에 15도씩 움직여간다. 따라서 달이 하루에 가는 거리는 팔을 길게 뻗었을 때 한 뼘이 조금 넘는 거리이다.
행성들은 행성의 공전 궤도에 따라서 황도 상에서 옮겨가는 속도가 다르다. 공전 궤도가 큰 목성과 토성은 꽤 오랫동안 같은 별자리에 머물러 있지만 태양 가까이 있는 수성, 금성, 화성은 빨리 자리를 옮겨간다. 목성의 공정주기는 양 11. 9년이다. 따라서 목성은 일 년에 별자리를 하나씩 옮겨가게 된다. 그래서 동양에서는 목성을 세차성이라고도 했다. 목성이 있는 별자리가 그 해의 별자리였기 때문이다.그런데 지구도 태양을 공전하면서 서로 다른 속도로 공전하고 있는 행성들의 움직임을 보게 되므로 행성들의 움직임이 복잡하게 보인다. 지구보다 바깥쪽에서 태양을 돌고 있는 행성들은 지구보다 느리게 태양을 돌고 있으므로 앞으로 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뒤로 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것을 행성의 겉보기 역행운동이라고도 한다. 행성의 역행운동을 가장 잘 관측할 수 있는 행성은 화성이다.목성이나 토성에서도 행성이 뒤로 가는 운동이 관측되지만 워낙 천천히 움직여가기 때문에 오랫동안 자세히 관측하지 않으면 뒤로 간 것을 눈치채기 힘들다. 그러나 화성은 며칠 사이에도 눈에 뛸 만큼 뒤로 간다. 한 계절 동안 어며 가며 화성에 눈길을 주다 보면 화성이 거의 별자리 하나를 뒤로 가다가 다시 앞으로 가는 것은 알 수 있다. 지구가 정지해 있다고 믿었던 옛날에는 이러한 행성의 역행운동은 참으로 설명하기 힘든 문제였다. 그러나 자구도 다른 행성들과 같이 태양을 돌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러한 역행운동은 실제로 뒤로가는 것이 아니라 행성의 공전속도가 서로 달라서 그렇게 보이는 현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황도를 이루는 별자리 중에는 밝은 별을 가지고 있는 큰 별자리도 있지만 게자리, 천칭자리, 염소자리, 물병자리, 같이 어두운 별로만 이루어진 희미한 별자리도 있다. 따라서 황도 12궁을 전부 찾아보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일 년 동안 규칙적으로 시골에 나가 천천히 찾아봐야 12개의 별자리를 전부 찾아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