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러스 대왕
BC 1000년 경부터 오늘날의 이란의 위치에 기마에 능하고 활을 잘 쏘며 부족단위로 움직이는 인도유럽어족이 들어와 살기 시작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이란은 고산지대라 물도 부족해서 농사짓기 적합지 않았지만 관개시설을 만들고 지하운하를 뚫어 농사를 짓고 힘을 키웠다.
BC 558년 사이러스(Cyrus)는 메소포타미아 왕조의 힘이 줄어든 틈을 타 통일을 하고 아케메니드(Achaemenid)라는 통일제국을 세운다. 이 제국을 우리는 통상 페르시아 제국이라고 부른다.
로마에서도 페르시아라면 호전적이고 잔인해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강했다.
사이러스는 수메르의 여러 도시를 점령하고 그 도시마다 키루스 실린더(Cyrus Cylinder)라는 원통모양의 돌에 자신의 통치이념을 새겨 넣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Cyrus Cylinder
세상의 왕이며 전지전능한 왕이며 바빌론과 수메르 그리고 아카드의 왕인 나 사이러스는 너희(피지배자)의 신인 마르둑(Marduk)의 뜻으로 이 땅의 왕이 되었으며 그 뜻을 기꺼이 받아들이노라….
아후라 마즈다의 뜻으로 공표하니, 내가 살아있는 한 너희의 전통과 종교를 존중할 것이며,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을 억압해서도 차별해서도 안 되며, 이유 없이 남의 재산을 강탈해서도 안 되며, 다른 사람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해서도 안 되며, 부채 때문에 남자도 여자도 노예로 삼는 일을 금한다.
그는 위대한 정복자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자기가 쳐들어가서 정복한 모든 나라의 국민에게 자유를 허락하고 그들을 보호하겠다고 공표한 것이다.
힘 좀 쓴다 하여 남의 종교를 비하하거나 탄압하는 사람이 지금의 세상에는 더 많은데 말이다.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의 사이러스 대왕은 이런 깨인 생각을 하는 통치자였다. 그가 바로 구약성경에 고레스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정복한 바빌로니아 제국에 의해 포로로 잡혀와 있던 유대인의 자유로운 귀환을 보장하고 유대인의 사원도 다시 지어줄 것을 명령했다. 여기서 잠깐 삼천포로 가 보자.
성경에는 사이러스, 즉 고레스를 이렇게 묘사한다.
성경장절 |
역대하 36장 23절 |
개역개정 |
바사 왕 고레스가 이같이 말하노니 하늘의 신 여호와께서 세상 만국을 내게 주셨고 나에게 명령하여 유다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라 하셨나니 너희 중에 그의 백성된 자는 다 올라갈지어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였더라 |
KJV |
Thus saith Cyrus king of Persia, All the kingdoms of the earth hath the LORD God of heaven given me; and he hath charged me to build him an house in Jerusalem, which is in Judah. Who is there among you of all his people? The LORD his God be with him, and let him go up. |
NIV |
"This is what Cyrus king of Persia says: "'The LORD, the God of heaven, has given me all the kingdoms of the earth and he has appointed me to build a temple for him at Jerusalem in Judah. Anyone of his people among you--may the LORD his God be with him, and let him go up.'" |
GodsWord |
This is what King Cyrus of Persia says: The LORD God of heaven has given me all the kingdoms of the world. Then he ordered me to build a temple for him in Jerusalem (which is in Judah). May the LORD God be with all of you who are his people. You may go. |
LXX(o) |
ταδε λεγει κυρο? βασιλευ? περσων πασα? τα? βασιλεια? τη? γη? εδωκεν μοι κυριο? ο θεο? του ουρανου και αυτο? ενετειλατο μοι οικοδομησαι αυτω οικον εν ιερουσαλημ εν τη ιουδαια τι? εξ υμων εκ παντο? του λαου αυτου εσται ο θεο? αυτου μετ αυτου και αναβητω |
새성경 |
“페르시아 임금 키루스는 이렇게 선포한다. 주 하늘의 하느님께서 세상의 모든 나라를 나에게 주셨다. 그리고 유다의 예루살렘에 당신을 위한 집을 지을 임무를 나에게 맡기셨다. 나는 너희 가운데 그분 백성에 속한 이들에게는 누구나 주 그들의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기를 빈다. 그들을 올라가게 하여라.” |
위에서 아후라 마즈다는 당시 사이러스 대왕이 섬기던 조로아스터교의 최고신이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는 여호와를 섬기는 사람이 절대 아니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정복자가, 그것도 자신들의 고유의 종교도 없이 힘만 센 야만인도 아닌, 어엿한 자신들의 고급 종교를 가지고 있는 정복자가 세력이 극히 미미하고 이미 망해버린 변방 민족의 민족신에 불과한 여호와를 섬긴다는 것은 지나친 아전인수식 해석이다. 당연히 기독교인들이 이해하는 것처럼, 그는 여호와의 명령을 듣고 그것에 순종하여 포로인 유대인들을 놓아준 것이 아니다. 그가 ‘신’의 명령이라고 이해했던 그 ‘신’은 여호와가 아닌 ‘아후라 마즈다’ 신이었던 것이다.
그의 아들 캠비시스(Cambyses)는 페르시아 최초의 해군을 창설하고 서쪽으로 진군하여 이집트를 정복해 수많은 이집트 왕조 중의 하나를 세운다.
그는 거기서 잠깐 파라오 노릇도 한다.
워낙 토착민의 종교와 전통을 존중하다보니.
백년이 흐른 후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그를 미친놈이라고 불렀다. 그래서 아직도 그의 업적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물론 Historia라는 그의 저작이 역사서의 정석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이집트에 대해서도 엉망으로 쓴 것으로 보아도 모두 다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다.
어차피 역사도 쓰는 사람의 주관이 들어가기 마련이니까.
게다가 헤로도토스는 페르시아와 결전을 벌인 그리스인이다 보니 페르시아를 정당하게 평가하지는 않았다.
사이러스 사후에는 그의 사위인 다리우스(Darius)가 왕이 되었다.
그는 지중해에서 인도의 인더스강까지 이르는 대제국을 세웠다. 제국 안에는 70여 인종이 3천 5백만이 살았는데 그 광대한 제국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행정구역 사트랍(Satrap)을 만들어서 자치제나 연방같은 체계로 나라를 다스렸으며, ‘왕의 귀’라고 불리는 스파이 겸 감사 겸 암행어사를 자주 파견해서 감독했다.
그리고 그 유명한 수도 페르세폴리스를 건설하고 2500km에 달하는 왕립도로를 건설하고 역참제도를 만들고 화폐를 주조하고 교역을 장려했다. 왕의대로는 로마제국이 자랑하는 최초의 도로인 아피아가도보다 앞선 것이다.
왕의대로
사이러스의 탄생과 성장 과정
메대왕 아스티아게스는 정치적 야욕이 대단한 사람이었다. 그는 자기 몸에서 나온 아들을 왕을 세우기 위해 아들을 기다리고 있는 동안 자신의 딸인 마다네 공주를 멀리 지방으로 시집을 보냈다. 그런데 시집을 보내고 난 몇 개월 후에 왕은 공주의 아랫배에서 뻗어 나온 포도넝쿨 그늘이 온 아시아(여기서 아시아는 터키의 에베소 주변을 말함)를 덮는 꿈을 꾸었다.
술사와 박사들을 불러서 꿈의 해석을 해본 결과 이미 공주의 몸에 온 천하를 다스릴 아이가 잉태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아스티아게스 왕은 총리 하르파고스를 불러서 공주에게 악메다(에파타나)에 와서 아기를 낳도록 명령하고, 아기를 해산할 때 산파를 시켜 아기가 울기 전에 코를 막아 죽여서 깨끗하게 불씨를 없애라고 명령한다. 명령을 받은 하르파고스 총리는 아기가 첫울음이 울기 전에 입을 막아서 밖으로 가져 오라고 산파에게 명한다.
산파가 시키는대로 해산하자마자 아이를 데리고 나왔는데 총리가 이제 아기를 땅에 파묻기 위해 집으로 오다가 자신의 집 하인을 만나게 된다. 총리는 하인에게 아이를 인계하면서 아이를 땅에 잘 파묻고 결과를 보고하도록 명한다.
아기를 받아든 하인은 연장을 가지러 집에 갔다. 마침 그 때 자신의 아내가 아기를 낳는 중이었다. 하인이 들고 있던 아기를 밖에 두고 방에 들어가 보니 아내가 해산을 했는데 사산된 아기였다. 아내가 이 사실을 알면 얼마나 슬퍼하겠는가 생각하여 아직 살아있는 만다네의 아기와 죽은 아기를 바꿔치기 하고 죽은 자신의 아이는 감쪽같이 파묻었다.
그런데 이 아이가 크면서 문제를 일으키는데, 하루는 애파타나 성내의 아이들을 모두 불러 모아 임금놀이를 한다.
하르파고스 총리집 종의 아들이 임금놀이를 하면서 자신이 임금이 되고 내각과 장관을 조직하고 군대를 조직해 자신의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곤장을 50대를 쳐서 아이들에게 벌을 주는데 한번은 장관의 아들을 너무 심하게 때려 큰 소동이 일어난다.
이 소문이 아스티아게스 왕에게까지 들어가자 왕은 어떤 맹랑한 놈이 종의 아들인 주제에 못된 짓을 하는가 하고 불러오라고 명했다. 왕궁에 들어서는 아이를 본 왕은 깜짝 놀랐다. 그 아이는 영락없는 만다네 공주의 붕어빵이었던 것이다.
놀란 왕은 어떻게 된 것이냐고 하르파고스 총리에게 다그치고, 총리는 하인을 불러 심문을 한 끝에 그 아이가 진짜 만다네 공주의 아들임이 밝혀졌다.
이 아이의 소문은 에파타나 시내에 쫙 퍼지고 결국은 페르시아에 있는 만다네 공주가 알게 되면서 당장 아이를 페르시아로 데려가게 된다.
얼마 후 왕궁에서 총리와 신하(장관)들이 함께 하는 만찬이 열렸다. 왕과 총리와 장관들이 정해진 만찬자리에 앉는데 다른 사람들의 음식과 달리 하르파고스 앞에 놓인 음식에는 검은 보자기가 덮여 있는 것이었다. 총리가 음식을 먹기 위해 보자기를 들추어 보니까 그릇에는 자기 아들의 머리가 담겨져 있는 것이 아닌가? 이것은 만다네 공주의 아들이 살아 있는 것에 대한 왕의 보복이었다.
요리가 되어 올라온 아들의 얼굴을 보고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만찬자리에서 나온 하르파고스 총리는 원한을 품게 된다. 그러나 고대 사회에서는 왕은 곧 신(神)이므로 감히 그 누구도 왕에게 저항할 수 없다. 그는 언젠가 올 기회의 때를 기다린다.
몇 년 후 아스티아게스 왕이 하르파고스 총리를 불러서 현재 페르시아에서는 사이러스가 계속하여 세력을 키워가고 있으니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면서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 테니까 사이러스를 잡아오라고 명령한다.
하르파고스는 군사를 이끌고 사이러스를 잡기 위해 페르시아로 떠난다. 그런데 페르시아에 도달했을 때 장교들을 불러 모아 놓고 몇 년 전 만찬자리에서 아들의 일을 이야기하면서 사실 자신은 페르시아를 정벌하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라 페르시아에게 투항하러 간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제부터 군대와 장군들은 메대로 돌아가든지 페르시아 정벌을 위해 계속 진군하든지 자유라고 선포하면서 자신은 페르시아에 투항할 뜻을 나타낸다. 모든 장군들과 군사들이 총리 아들의 사건을 대부분 알기 때문에 악한 아스티아게스 왕에게서 마음이 떠난 상태였고, 총리의 마음의 상처를 같이 아파하면서 함께 페르시아로 투항한다. 이렇게 하여 사이러스는 그야말로 날개를 달게 되었다.
사이러스는 이 여세를 몰아서 한번은 청년들을 모아서 죽도록 일을 시킨 후에 다음 날은 파티복을 입고 잔치에 참석하게 한다. 사이러스는 하루종일 잔치를 벌이고 즐기게 한 후 잔치자리에 모인 사람들에게 외친다.
“여러분! 어제 죽도록 일하는 것과 오늘 잔치하는 것 중에 어느 것이 좋습니까?”
물어보나마나 대답은 뻔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언제까지 메대 나라에 종노릇하면서 살아갈 것이오?”
사이러스가 이렇게 외치니 술이 취한 좋은 분위기에서 모두가 일어나 싸우자고 단합이 된다.
하르파고스 총리의 군대의 자진 투항으로 더욱 힘을 얻은 그 여세를 몰아 올라가서 사이러스가 메대 나라를 정벌한다. 이리하여 사이러스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사이러스 왕은 아스티아게스 왕을 죽이지 않고 관용을 베풀면서 관대한 정치를 베푼다.
이 소식은 리디아왕국의 크로이소스에게도 들어간다. 자신의 누이동생의 나라 메디아(메대)가 햇병아리 사이러스에게 함락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군사를 일으킨다. 이마에 피도 마르지 않은 어린놈이 감히 누이동생의 나라를, 그것도 공주의 아들이 외할아버지의 나라를 그렇게 했다고 하면서 군사를 일으켜 정벌을 나선 것이다. 크로이소스의 리디아는 그 당시 대국이었다.
하지만 크로이소스의 군대는 익수스 전투에서 패한다. (익수스는 현재의 터키의 옛날 바울이 태어났던 길리기야 다소에서 조금 지나서 동쪽으로 조금 나오면 대륙과 해안만이 마주치는 곳) 사이러스 군대를 얕잡아 보고 나갔는데 크로이소스가 얕잡아 볼 군대가 아니고 아주 막강한 군대였기 때문에 소년 사이러스 군대에게 대패하게 된 것이다.
대패한 크로이소스가 사르디스로 퇴각하면서 설마 퇴각하고 있는데 따라오기까지야 할까 생각했으나 사이러스는 추격했다. 결국 사르디스는 함락되고 천하의 크로이소스는 생포되어 수사(페르시아)에 끌려온다. 이렇게 해서 완전히 메대를 정복하고 리디아를 정복하고 곧 이어서 바벨론까지 정복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완전히 사이러스 시대가 열리게 된다.
바벨론 정복의 이야기는 다니엘서 6장에 기록되어 있다.
바벨론을 정복하고 메대 사람 중에 유명한 장군인 다리우스장군(아스티아게스의 아들이고 사이러스의 외삼촌)에게 바벨론을 맡기게 된다.
(이 때 메데사람 다리우스가 나라를 얻었는데 때에 다리오의 나이 62세였더라(단5:29-31).
그 때에 사이러스가 관대한 결정을 내리는데 모든 잡혀온 자는 어느 나라에서 포로가 되어 왔던지 자기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칙령을 내린 것이 유명한 사이러스 칙령이다. 이 사이러스칙령은 역대하서 맨 마지막에 있고 에스라서 첫 부분도 기록되어 있다.
사이러스의 칙령에 의해 유대인들이 돌아온 해가 BC536년경이다. BC606년에 포로로 잡혀 갔으니까 70년만에 돌아오게 된 것이다.
첫 번째 돌아오는 유대인의 인솔자가 유명한 스룹바벨로, 그는 다윗의 자손(예수의 족보)이고 총독이다. 이 스룹바벨이란 이름을 페르시아 사람들은 세스바살이라고 부른다. 성경의 어떤 곳에는 사이러스가 에스바살에게 어떤 일을 맡겼다고 하기도 하고 어떤 곳에서는 스룹바벨이 인솔했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같은 사람을 다른 이름으로 부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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