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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족의 최대 명절 Newroz

지평선의순례자 2008. 8. 1. 12:05

 

쿠르드족의 최대 명절 Newroz

 

2003년 Diyarbakır에서 있었던 Newroz 명절 행사

 

매년 3월 21일 열리는 쿠르드족의 최대의 명절인 <Newroz> 명절이 다가오고 있다. 이 명절은 쿠르드족뿐만 아니라 이란 등 다른 페르시아 민족 및 중앙아시아 민족들도 지키는 명절이다. 쿠르드족이 살고 있는 지역이 대부분 산악지대로 겨울이 꽤 길다. 봄의 기운이 감돌고 오랜 겨울을 지내고 새로운 날을 맞이하는 의미가 있다.

쿠르드어로 ‘New’는 영어와 같은 ‘새로운’이라는 뜻이고 ‘Roj’는 ‘날’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Newroz’는 ‘새로운 날’이라는 뜻이다. 쿠르드인족에게는 이 날이 단지 봄을 맞이하는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압박으로부터 해방되는 ‘자유의 날’이라는 의미가 특별히 담겨있다.

이 날의 기원은 이렇다. 고대에 쿠르드인들을 압박했던 Dehak(Dehaq: 데학)이라는 앗수르 왕이 있었다. 이 왕의 폭정으로 사람들의 삶은 어려웠고, 감옥에는 많은 사람들이 붙잡혀 들어왔다. 어느 날 왕은 무서운 꿈을 꾸었다.

꿈을 꾼 후에 왕의 두 어깨 부위에 상처가 있고 이 상처 부위에 두 뱀이 나와 있는 것이다. 고통이 대단히 심했으나 치료 방법이 없었다. 한 점술가가 왕에게 이 두 뱀에게 매일 2개의 어린이의 뇌를 주어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왕은 바로 명령을 내렸고, 정말 점술가의 말대로 2개의 뇌를 뱀에게 주자 고통은 말끔히 사라져버렸다. 이렇게 매일 두 명의 어린이들이 죽음을 당했다. 이 일을 맡은 관리는 차마 매일 2명의 어린이를 죽이지 못하고 한 명의 어린이만 죽이고 하나는 양의 뇌로 대신해 왕에게 바쳤다.

그래서 살려준 어린이들을 산으로 보내 숨어 살도록 하였다. 백성들은 불안과 분노로 나날을 보냈다. 이 나라의 유명한 대장장이(Kawa: 카와)의 아들에게까지 그 순서가 오게 되었다. 이 대장장이는 이런 어려움과 압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왕을 죽이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람들과 힘을 모아 반란을 일으켜 끝내 왕을 죽이고 쿠르드인들을 이 악한 왕으로부터 구출하였다. 이 소식을 알리기 위해 대장장이는 왕궁 정원에 큰 자유의 불을 붙였다. 이 불을 본 산에 있는 사람들도 불을 붙였고, 나라 곳곳에 불이 붙었다. 산에 있는 사람들은 횃불을 들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나라 곳곳에 자유의 새로운 날이 시작되었다. 다음날 사람들은 모두 치장을 하고 광장에 모여 춤을 추며,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축하했다. 이 날이 바로 3월 21일이었다.

이렇게 ‘독재에 대한 저항’과 ‘압박과 억압으로부터의 자유’라는 의미가 이 명절에 담겨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여러 정부로부터 억압받고 있는 쿠르드인들은 이 명절을 더욱더 지켜나가기를 원하고 있고, 터키 정부는 과거에 이 명절을 금지시키기고 무력으로 지키지 못하도록 했으며 한 때 많은 사상자도 발생하기도 했다. 그래도 쿠르드인들은 계속해서 대대적으로 이 명절을 지켜왔다.

쿠르드인들은 이 명절에 큰 불을 지핀다. 그리고 사람들은 불 주위를 돌면서 춤을 추고 또 불 위를 뛰어 넘으면서 이 명절을 축하한다. 올해도 Diyarbakır(디야르바크르), Batman(바트만), Van(반) 등 주요도시에서뿐만 아니라 중소도시를 비롯한 군에서도 약 62곳의 야외에서 큰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 3월 18일 Şemdinli(쉠딘리) 군을 시작으로 3월 21일까지 행사가 치러질 예정이다.

Şemdinli 군은 Hakkari(학카리) 도에 속한 군으로 지난 2005년 11월 9일에 일어난 폭탄 테러로 사무실 건물이 파괴되고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런데 폭탄 테러를 일으킨 범인들 중에 터키 헌병대 정보부 소속의 하급장교가 포함되어 있는 사건이었다. 이 사건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매듭짓고 배후 세력이 밝혀지기를 바라는 소망에서 첫 시작을 Şemdinli(쉠딘리) 군에서 하기로 결정하였다. 올해는 Diyarbakır 행사에 터키 수상 Recep Tayyip Erdoğan(레접 타이입 에르도안)을 초청했지만 참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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