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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드바쉠 (Yad Vashem)

지평선의순례자 2008. 7. 23. 19:43

야드바쉠 (Yad Vashem)

 

출처 : 뽀뽀㉿ㅑ | 뽀뽀야

원문 : http://blog.naver.com/wed1204/130003056067

 

 

독일 나치에 의해 희생된 600만 유대인을 추모하는 기념관 '야드바쉠(Yad Vashem)'. 그들의 조상이 얼마나 참혹한 학살을 당했는지를 기억하고 '절대 잊지 말자'는 뜻으로 기념관의 이름을 <야드바쉠>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에서 들어간 박물관이나 국립공원은 다 입장료를 냈었는데 이곳은 무료입장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어서 그룹으로 온 사람들은 기념관 내에서 무전기를 빌려 되도록 큰소리가 나지 않게 해야 한다. 이것을 렌트하여 귀에 꼽으니 가이드와 일정 거리 안에만 있으면 세세한 소리의 설명도 다 들린다.

 

 

야드바쉠 안으로 들어간다. 카메라 촬영은 금지이다.

그러면 아래의 사진들은 어떻게 된 거냐고 물으신다면... ㅜ.ㅜ

죄없는 자만이 내게 돌을 던지시오!

 

아자씨~ 아자씨~ 인상도 더러버요! 퉤퉤~

 

나도 이렇게 저 인간이 진저리나게 혐오스러운데... 이스라엘 사람들은 어떨까...

 

이곳은 독일나치가 유대인들을 어떻게 핍박했고 어떻게 고통당했는지를 전시하고 있었다.

유대인들이 하는 말 중에 '망각은 나라를 망하게 하고 기억은 나라를 구원에 이르게 한다'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역사의 기록이건만... 우리는 지도자라는 위인들이 앞장서서 잊자고 한다. 이상한 논리와 궤변으로... 그리고 그 말처럼 백성들은 그 역사를 잊고 있다. 왜 그럴까? 이스라엘 민족보다 기억력이 나빠서인가?

 

 

이곳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독일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면 그들을 싫어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용서는 하되 절대 잊지 않는다고 한다.

 

또 이곳 이스라엘 키부츠에는 조상의 죄를 속죄하는 의미로 봉사하는 독일 청년들이 많다고 하니, 두 나라의 후세들에게 존경스러운 마음까지 든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떤가...

 

일본 이야기를 하면 무조건 "쪽바리, 개#$,죽일 &^%$"등의 욱한 감정을 나타내는 어른들, 또 조상의 고통과 핍박일랑은 "your business"로 생각하는 망각의 후손들.

이런 말을 적고 있는 나도.... 할 말 없다.

 

 

야드바쉠에 들어가면 유대인 가정의 단란했던 모습,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웃음, 독일군에게 끌려가는 모습. 삐쩍 말라 사람의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비참한 수용소 생활, 산더미 같은 시체를 불도저로 미는 광경...... 도저히 사람이 한 일이라고 볼 수 없는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아무리 집단으로 미쳐도 어떻게... 끔찍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다.

다시는! 다시는! 전세계 어느 곳에도 이런 일이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

 

 

본관을 나와서 햇살을 본다. 마음 한켠에 무거운 돌을 지고 나온 기분이 든다.

 

 

그걸로 끝이 아니다. 또 다른 건물에는 학살된 아이들을 추모하는 기념관이 있다. 아이를 잃은 엄마가 나중에 부자가 되어 그 돈을 기부하여 세운 기념관이라고 한다.

 

캄캄한 내부에 들어가면 수백개의 거울로 벽면이 되어 있다. 거울에 비치는 수백개의 작은 촛불이 유일한 빛이다. 마치 은하수를 걷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하지만 너무나도 가슴 아프게 하는 공간이다.

 

공간 안에 잔잔히 울리는 말소리가 있다. 어디서 누가 죽었는지 어린이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불러주는 엄마의 목소리다. 참았던 눈물이 울컥 올라왔다.

 

나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내 애가 넘어지기만 해도 가슴이 철렁 하는게 엄마인데..

아이의 죽음을 기억해야 하는 엄마의 마음이 전해진다. 소리 없이 눈물이 흐르고 가슴이 저려왔다.

 

어린아이들을 안고 있는 할아버지의 동상

 

독일 나치가 폴란드에 사는 유대인들을 학살하기 위해 한 유대인 학교를 급습해 학생들을 트럭에 태우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학교 선생님 가운데 한 분이 떨고 있는 학생들을 양팔로 감싸고 아이들을 안심시키며 기도를 해준다. 그분은 폴란드 선생님이었기에 나치의 표적은 아니었으나 아이들과 함께 트럭에 오른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수용소로 끌려가 가스실에서 아이들을 꼭 끌어안고 함께 죽어간다. 인종차별이라는 인간이 만든 거지깽깽이 같은 논리가 아닌 단지 제자를 사랑한 스승의 위대한 사랑의 모습이다.

 

 

그리고 출구 직전에 있는 정원. 유대인의 탈출을 도와준 사람들의 이름이 나무 밑둥에 적혀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로 알게 된 '쉰들러 리스트,의 이름도 볼 수 있었다. 이들이 말하는 야드바쉠... 기억에는 역사의 아픔만이 아니라 감사도 함께 들어 있었다.

 

근간 아이들과 천안 옥천의 독립기념관에 한번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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