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의순례자 2008. 7. 24. 14:58

누리 (Nūrī)

 

 

수단 북부 나일강 제4급류의 하류에 있던 나파타 왕국 후기에서 메로에 왕국 초기에 걸친 묘지.

 

고대 이집트 왕 타하르카의 피라미드(BC 7세기 중엽)가 최초의 왕묘이고, 이를 둘러싼 왕비의 피라미드군, 그 동쪽에 있는 왕의 피라미드군 등 모두 82기가 나일강 좌안(左岸)이 바라다보이는 사막의 작은 구릉 위에 자리잡고 있다. 1916∼1920년 G. A. 레이즈너를 대장으로 한 하버드대학교와 보스턴미술관 합동조사대가 4차에 걸쳐 발굴 조사했다.

 

피라미드는 나파타 ·메로에 양 왕국 왕묘의 특징인 68°의 가파른 기울기를 이룬다. 초기의 왕비 무덤의 몇 가지 예를 제외하고는 유해의 미라화(化), 관장(棺葬), 카노포스 항아리 사용, 우샤브티 상(像) 및 이집트식 부적, ‘死者의 書’ 제125장(罪의 否定告白)을 묘벽에 새기는 등 이집트의 영향이 크다. 이런 점에서 나파타 왕국 전기의 왕의 묘지인 엘 쿠루와는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