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사람 -
그는 어린 시절 목사가 될 꿈을 가지고 있었으며, 노래에 천부적인 자질이 있어서 열심히 교회에 다니며 성가대원으로 봉사했다.
그는 역사, 철학, 예술 등 각 방면에 걸친 책들을 열심히 읽었으며 재능 또한 대단하여 뛰어난 그림을 많이 남겼다.
그는 사람은 물론 짐승에게조차 해를 끼치는 것을 싫어하는 다정다감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심지어는 배고픈 쥐들에게 자신의 빵 부스러기를 나누어주기까지 했다.
어느 날 한 꼬마가 의자에 머리를 부딪쳐 우는 것을 보고 그는 그 아이처럼 자신의 머리를 일부러 의자에 부딪치고는 같이 슬퍼하며 아이 대신 그 의자를 때려주기도 했다.
서른 네 살이 되었을 때, 그는 어머니를 주제로 한 아름다운 시를 써서 사람들에게 어머니를 사랑할 것을 권면하였다.
그의 이름은 아돌프 히틀러.
- 또 다른 한 사람 -
그는 어렸을 때부터 교활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형제는 물론 아버지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속이고 배신했다. 그는 어머니와 공모하여 죽 한 그릇으로 우직한 성격을 가진 배 다른 형의 장자권을 빼앗았을 뿐 아니라, 눈이 어두운 부친의 약점을 악용하여 형으로 변장해 아버지를 속여 마땅히 형이 받을 축복까지 가로챘다.
형의 분노를 피해 멀리 떨어진 삼촌 집으로 피신한 그는 그곳에서도 그는 사기꾼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삼촌의 양을 치면서 교활한 술수를 부려 전 재산을 가로채다시피 한 것이다. 결국 삼촌에게도 원한을 산 그는 아내가 된 삼촌의 두 딸과 전 재산을 가지고 도망치다시피 떠나 한 강변에 이른다. 그러나 가는 곳마다 배신을 일삼는 그가 안심할 수 있는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그에게 장자권을 빼앗기고 원한에 사무친 형이 동생이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죽이기 위해 무사들을 거느리고 강 건너편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온갖 비열한 방법으로 큰 재산을 모았지만 그 모든 것과 생명마저 잃어버릴 절대 절명의 위기에 처한 그는 또 다시 비열한 술수를 쓴다. 사랑하는 두 아내와 자식들을 재산의 일부와 함께 먼저 강 건너편으로 보낸 것이다. 형이 그 뇌물에 마음이 풀어지면 자신도 건너가고, 그렇지 않고 아내와 자식들을 죽이면 자신만 도망칠 생각을 하고 그것을 실천한 것이다.
자신의 더러운 욕망만을 위해 평생을 거짓과 술수, 배신으로만 살아온 그는 자신이 쌓아온 업보의 결과인 인간의 힘으로 어찌 해볼 수 없는 캄캄한 절망 앞에 혼자 남는다. 그 절망과 고독의 무서운 어둠 속에서 비로소 그는 절대자 앞에 자신을 내려놓는다. 밤새도록 절대자에게 매달린 그는 죽고 동이 터올 무렵 ‘이스라엘’이라는 전혀 새로운 이름을 가진 존재로 다시 태어난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파렴치한 인간, 그가 바로 이스라엘의 조상으로 존경받는 야곱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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