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예수가 진짜 예수야?
예수를 믿지 않는다는 이들 가운데는 에수 믿는다는 이들에 대한 거부감과 적대감 때문에 예수를 부인하는 경우가 많다. 그 적대감은 상실한 기대감을 애둘러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안티 기독교인들의 고백은 그들의 절박한 심정의 호소로도 들린다. 그 중동 버전을 돌아본다.
“어느 예수가 진짜 예수야?” 예수를 주로 받아들이게 된 현지 무슬림의 질문이다. 성경을 통해 알게된 예수와 자기 주변의 현지 기독교인들이나 언론을 통해 접하고 있던 예수가 너무 다르다는 고민 끝에 던진 질문이다. 이 친구의 이런 고민은 대부분의 무슬림들에게서 발견되는 것이다. 많은 기독교인들은 중동 이슬람 지역의 무슬림들이 반기독교 정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제대로 접하고도 거부하는 적극적인 의미의 안티 기독교인인 무슬림은 의외로 적다. 오히려 그들이 만난 기독교인들에 대한거부감이 반기독교적으로 표현되는 경우들이 더 많다. 중동지역의 무슬림들에게 비친 교회와 기독교인들의 모습은 무엇일까? 아니 외국 교회와 외국 기독교인이 아니고 그 땅에 그들과 더불어 살고 있는 교회와 기독교인에 대한 평가를 말하는 것이다.
중동을 방문한 기독교인들(어떤 경우는 일반 목회자들도 있고, 단기 선교를 온 청년 학생들도 있는)은 선교의 불모지로 생각한 중동 땅에 교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감동을 받고 작고 큰 물질로 그 감사를 표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들 대부분은 중동의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그 땅의 무슬림들에게 어떤 존재로 비치는지에 대하여는 별로 관심이 없다. 단지 그들이 기독교인이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끝없는 우호감을 전달하곤 한다. 그러나 사실 무슬림들에게 기독교인들과 교회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을 때가 많았다. 아니 지금도 그런 부정적인 이미지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현지 무슬림들의 기독교, 아니 구체적으로 말하면 현지 기독교인에게 별로 호감을 갖지 않은 모습은 종교적인 편견 때문이라고 쉽게 말할 수 없다. 현지 무슬림들의 기독교인에 대한 배타적 감정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고 사연이 있어 보인다. 적지 않은 현지 기독교인들이 자신들이 속하여 살고 있는 나라와 민족에 대하여 그리 애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역사에 대한 무관심한 편이고 교회생활을 신앙생활의 대부분인 양 생각하는 경향들이 보인다. 대부분의 무슬림들은 같은 땅에 오랜 시간 공존해 온 기독교인들을 통해 그들의 진지한 삶과 신앙에 대하여, 민족과 나라에 대한 그들의 사랑을 직접 맛볼 기회들을 많이 갖지 못했다.
개신교인들이 현지 대다수의 무슬림들에 대하여 배타적이고 경계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래된 묵은 선입견과 피해의식으로 기독교인의 이웃으로서 살고 있는 대다수의 무슬림에 대하여 높은 장벽을 쌓고 사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죄 많은 이 세상은 내 집 아니네…’ 하며 그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복음으로 민족과 역사를 새롭게 열어가려고 애쓰는 기독교인들이 그곳에 있다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이들의 진지한 삶을 통해 현지 무슬림들은 다시금 질문을 던지게 될 것이다.
“어느 예수가 진짜 예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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