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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이트 신화

지평선의순례자 2008. 7. 20. 02:37

히타이트 신화

 

히타이트 신화에는 히위족(族)의 신화 및 히위 신화의 매개(媒介)에 의해 수용된 것으로 보이는 메소포타미아 신화의 영향이 뚜렷하다. 히타이트 고왕국의 공식 종교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신은 폭풍우의 신과 태양의 여신이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히위족의 신 테슈브 및 그의 아내 대여신(大女神) 헤바트와 동일시되었다. 가장 중요한 신화는, 폭풍우의 신이 아버지 쿠마르비를 무찔러, 쿠마르비가 천신(天神) 아누의 손에서 빼앗은 신계(神界)의 주권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고, 또한 이렇게 해서 얻은 왕위를 쿠마르비가 왕위를 되찾기 위해 만든 괴물 울리쿰미의 공격으로부터 지킨 이야기이다.

 

 

이것은 우라노스·크로노스·제우스·티폰을 주인공으로 하는 그리스의 ‘천상의 왕권신화(王權神話)’의 원형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풍요의 신 텔리피누의 갑작스런 실종에 의해 세계가 불모(不毛)와 기근에 허덕이는데, 최후에 노여신(老女神) 한나한나가 탐색을 위해 파견한 한 마리의 꿀벌이 목장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텔리피누를 발견하여, 그 팔다리를 쏘아 잠에서 깨어나게 하는 이야기가 있다. 또한, 폭풍우의 신과 악룡(惡龍) 일루양카의 투쟁을 주제로 한 신화는 구약성서의 레비아단(시편 74:14), 그리스 신화의 티폰과 유사한 면이 있다. 히타이트 신화에서는 폭풍우의 신이 악룡에게 많은 술을 마시게 한 후 죽임으로써 신년 축제(푸룰리)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