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footstep
불현듯 슈렉이 떠올랐다.
문은 닫혀 있었고, 초록색 괴물이 된 피오나 공주가 안에서 당나귀와 고뇌에 찬 대화를 나누고 있었으며, 슈렉은 문 밖에서 커다란 해바라기 꽃 한 송이를 들고 있었지.
당나귀가 조금만 더 똑똑해서 공주가 슈렉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빨리 알아차렸었다면, 어쩌면 그녀는 문을 살짝 열어두고 계단을 걸어 올라오는 슈렉의 발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그들은 굳이 서로 오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행복해질 수 있었겠지. 물론, 될 인연이었기에 이래저래해서 서로 사랑하게 되고, 2탄까지도 나오게 된 것이었겠지만, 난 갑자기 이런 찰나가 사랑에 있어서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 사랑의 찰나, 아슬아슬했던 순간들, 안타까운 그 때.
하나하나 떠올려본다.
그녀처럼, 그가 나에게 다가오던 소리에 숨 죽이던 그 때, 그 순간을.
찰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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