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너에게로 가는 길 | 유목민
원문 : http://blog.naver.com/bagahi/50000700015
△ 이란의 로고처럼 쓰이는 대표적인 페르시아 유물
이란 신구약 유적 발굴로
선교활동의 제한적 개방과 함께 이슬람공화국 이란이 국가 이미지 개선 차원에서 적극 나서고 있는 분야는 관광객 유치다. 특히 이란 정부는 기독교인을 겨냥해 이란내 신구약 유적 발굴과 홍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 기독교도가 주류를 이루는 서방의 이란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는데 기독교인과의 화해만큼 유효한 수단은 없기 때문이다. 이란은 이를 위해 문화부 산하 관광청(ITTO)을 내년엔 국가 이미지를 총괄하는 장관급 기구로 격상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이슬람과 기독교는 형제 수준의 밀접한 관계다. 아브라함의 적자 이삭이 이스라엘 민족, 서자인 이스마엘은 아랍민족의 조상으로 성서에는 그려져 있다. 실제 이슬람은 성서에 나오는 대부분의 선지자를 자신들의 예언자로 추앙한다. 예수나 성모 마리아도 마찬가지다. 이슬람의 이런 태도 때문인지 이란은 기독교 유적지들을 정성껏 보존해 오고 있다.
에스더 묘소
바벨론에 잡혀갔다가 풀려나 아르케메니안 왕국으로 넘어온 유대인 가운데 아하수헤르 왕의 왕비로 간택된 에스더의 묘소는 테헤란 동쪽 350㎞ 떨어진 하마단의 도심에 있다. 아르케메니안 왕조의 여름 궁전이 있던 곳이다. 묘소는 유대교 회당 형식으로 지어진 전실과 묘실로 나뉘어져 있으며, 지금도 유대교 랍비가 묘소를 관리하고 있다. 묘소에 얹혀진 돔은 7백년 전 몽골 지배 때 올려졌다. 묘실로 들어가는 400㎏ 돌문은 지금도 2400여년 전 모습 그대로다.
묘에서 20㎞ 떨어진 알반드산 계곡에는 에스더의 남편 아하수헤르 왕과 그의 아버지 다리우스 대왕을 칭송하는 글을 거대한 암벽에 새긴 베히스톤이 남아있다. 유대인들은 아하수헤르 왕을 유대인들의 보호자로 존경해왔다.
△ 다니엘의 돌관 앞에서 기도하는 무슬림 여인
다니엘 묘소
하마단에서 남쪽으로 600㎞ 떨어진 고대 일람 왕국의 왕도 수사 중심가에 있다. 3000㎡에 이르는 넓은 묘역은 서기 900년께 이슬람 술탄 시절 조성됐다. 이곳은 수사의 가장 큰 이슬람 사원으로도 이용되고 있으며, 돔 지하실에는 그의 시신이 담겨 있다는 돌관이 보존돼 있다. 하마단 남쪽 100㎞의 투이사르칸에는 역시 성소로 잘 가꾸어진 하박국 선지자의 묘소가 있다.
한편 수사에는 3200년 전 바벨탑을 본따 말들었다는 지구라트 유적이 유네스코 인류유산으로 지정돼 현재 발굴중이다. 유적 중앙엔 가로 세로 105m에 높이 52m로 추정되는 거대한 제단이 있는데 지금은 높이 25m의 유적만 발굴됐다. 세계 최고의 정수장 및 해시계 등이 찬란했던 페르시아 고대문명을 전해준다.
동방박사 관련 유적
테헤란에서 하마단으로 가는 중간에 위치한 카츠빈은 800년만에 이민족을 몰아내고 페르시아 민족이 자신의 나라를 세운 사파비 왕조가 출발한 곳이다. 왕궁 유적 뒤쪽 10분 거리엔 동방박사 4인을 기리는 기념관과 모스크가 있다. 카츠빈 땅에서 별을 따라 서쪽으로 아기 예수를 찾아가 경배했던 3인과, 출발은 같이 했으나 불행한 이웃을 돌보다 끝내 경배하지 못하고 돌아온 나머지 1명을 추모하는 기념관이다. 카츠빈 무슬림의 주요한 기도처다. 여기서 역시 10분쯤 거리엔 예수가 직접 찾아와 제자들을 교육시키고 하나님의 계시를 전했다는, 900년 전 지어진 대형 모스크가 있다. 현재 메인 돔 내부는 예수 당시의 흔적을 찾아내기 위한 발굴작업이 진행중이다.
예수관련 유적
테헤란 남쪽 400㎞ 거리의 이스파한은 실크로드의 거점지역으로 중국에서부터 온 상인과 이집트 아랍 유럽쪽에서 온 상인들이 만나 동서의 물품을 거래하던 국제교역도시였다. 그곳 줄파 지역은 사피비 왕조의 압바스왕 때 이주해온 아르메니아인들이 자신의 종교를 지키며 외롭게 살아온 집단거주지역이다. 근대사에서 기독교도에 대한 박해의 한 상징인 아르메니안 교회가 4백년전의 모습 그대로 거기에 서 있다. 이란이 에스더 묘소와 함께 종교적 개방성의 상징으로 내세우는 곳이다. 이스파한 남쪽에는 유대인 집단거주구역도 있다.
테헤란/곽병찬 기자
자료출처:http://www.hani.co.kr/section-009100020/2002/05/0091000202002051721180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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