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혹자는 서울의 분위기를 도시냄새가 물씬 풍겨 삭막함이 느껴진다고 한다. 어떤이는 너무도 바쁘게 움직이는 생활에 어느덧 물들어 이젠 이 생활이 아니면 허전할 듯 하다고도 한다. 도심에 물들어 시골을 동경하면서도 막상 시골에 살게되면 너무나 많이 주어지는 시간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 하는것도 현대인의 안타까움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하루가 멀다하고 고층빌딩으로 변해가는 서울의 도심가운데에 아직도 옛모습 그대로 또는 다시금 옛 모습을 찾아가는 곳이 있다.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벽들과 유리창들 사이에 다소곳한 토담들과 돌담들이 있어 가끔 지나다 보면 향수가 느껴지기도 한다.
서울 인사동, 그리고 삼청동은 언제나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많은 볼꺼리들과 먹꺼리들이 사람들을 유혹하고 언제나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인사동도 근래에 많이 변화가 되고 있어 옛모습들이 사라지고는 있으나 여전히 골목 한켠에는 낭만적인 담들이 서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차에서는 보기힘든 이곳의 담들이 잠시 시간을 내 걷다보니 하나하나 눈에 들어온다.
사라지는 것들 그리고 그 안에서 다시금 자리하는 것들. 담을 깊이 들여다 보면 그 담과 맞물린 집이 어떤곳인지 짐작케 한다. 서울 한복판의 인사동 그리고 삼청동의 담을 잠시 돌아보자^^
삼청동의 담에는 파스텔로 그린양 커피한잔이 멋드러지게 그려져 있다. 아마도 카페가 아닐까싶다.
인사동 골목의 토담은 나름대로 아름다운 문양을 자랑한다. 담을 구성하고 있는 장작들의 불규칙한 모습이 오히려 담을 아름답게 하고 있는듯 하다.
어느 식당의 뒷 문인듯하다. 녹슨 철문을 담장과 함께 채색하였는데 지저분하다는 느낌보단 주인장의 섬세한 배려가 느껴진다.
담 속에 들어있는 문은 또하나의 통로가 되고 있다. 저 문을 통해 과연 무엇이 등장할까 궁금해진다.
담속에 감추어진 또 다른 담은 세상을 살아가는동안 매일매일 변하는 우리의 이중적인 모습은 아닐까 싶다.
기와를 쌓아 아름다운 문양을 형성하였다. 사찰에서나 봄직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깨진 작은 조각도 버리지 않고 틈새에 잘 끼워져있다.
거칠게 발라둔 흙담인듯 하지만 나름대로 정해진 규칙속에 문양을 그려내고 있다. 우리네 시골의 토담을 생각나게 한다.
회색빛 도심을 보여주 듯 콘크리트만으로 구성된 담이다. 그나마 한켠으로 피할 수 있도록 비상구가 있다는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때로 담은 멋진 그림을 만들어 낸다. 겨울이면 수묵화를 그려내는 담은 한폭의 화선지가 되어준다.
돌로 이루어진 돌담이 도시의 콘크리트에 깊숙히 들어섰다.
한가지 색으로는 아쉬워 띠를 둘렀다. 허물어져 가는 담장에 옷을 입혔다.
콘크리트를 사는것보다 자연의 흙을 구하는것이 어려운 시기. 옛모습 그대로 간직한 토담을 보면 정겨워 손으로 쓰다듬어 본다.
흙을 발라 토담이 되었지만 강렬한 햇빛에 갈라지고 마는 모습이 애처롭다. 가뭄이 진 대지를 보는듯 하다.
아름답게 채색되어진 담들이 등장하고있다. 지나는 이들의 발걸음을 잠시 머물게 하고 한장 사진을 찍게하는 여유를 주는 곳이다.
언제나 누군가를 기다리게 하는 우체통은 벽돌담의 한곳에 자리하고 서 있었다.
삼청동과 인사동은 종로구의 아름다운 명소이다. 골목사이로 즐비한 노점상들도 이곳에선 정겹기만하다. 주말이면 사람으로 가득한 이 거리에 오늘도 보일듯 안보일듯 세월의 흔적을 지닌 담들이 늘 한자리에 서있는 모습을 보게된다.
철원 노동당사의 담이다. 한국전쟁의 흔적이 여실히 들어나 있는 이곳은 담속에 깊숙히 박힌 총탄의 흔적이 당시의 치열한 상황을 대변하는 듯 하다.